홍역모빌리바이러스(Measles morbillivirus), 또는 과거의 명칭이지만 홍역바이러스(measles virus, MeV)는 파라믹소바이러스과의 모빌리바이러스에 속하며 외피가 있는 단일가닥, 음극성, 비분절성 RNA 바이러스다. 홍역을 일으키며, 인간 외에 다른 동물 숙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.
호흡계통이 주로 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홍역이 발생한다. 증상으로는 발열, 기침, 콧물, 눈 충혈이 있으며 반구진 발진과 홍반성 발진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. 사람이나 분비물과의 접촉, 즉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굉장히 잘 전염된다.
홍역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(H)과 막 융합 단백질(F) 두 종류의 외피 당단백질을 가지고 있다. 이 단백질들은 숙주세포에 달라붙어 침입하는 기능을 한다. 현재까지 밝혀진 헤마글루티닌 수용체로는 CD46 보체조절단백질, SLAM, 세포부착단백질의 일종인 넥틴-4가 알려져있다.[1]
홍역바이러스의 음성 ssRNA는 직접 양성 복사본을 생성하거나, 새로운 음성 복사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. 이로써 다량의 ssRNA가 생성되는데, 이 ssRNA들은 곧 숙주의 리보솜을 통해 번역되어 대량의 바이러스 단백질이 합성되고 바이러스가 조립된다. 이렇게 조립된 바이러스들은 곧 세포를 뚫고 나와 새로운 복제 주기를 시작한다.[2]
홍역바이러스는 현재에는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널리 퍼져있었던 바이러스인 우역바이러스에서 진화되었다.[3] 일반적으로 우역바이러스와 홍역바이러스는 11-12세기에 분리된 것으로 여겨지며, 분자계통학적 방법인 염기서열 분석에 의하면 95%의 신뢰 구간 내에서 5세기에 분리되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하다.[3]
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분석방법은 음성선택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, 이를 고려할 때 실제 분리 시기는 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.[4] 실제로 7세기의 문헌에도 홍역과 유사한 증상이 발견된다.[5][6] 다만 현대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주(strain)는 20세기 초반에, 구체적으로는 1908년에서 1943년 사이에 진화하였다.[7]
홍역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전형적으로 15,894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이루어져있으며, 총 8개의 단백질을 암호화하고 있다.[8]
WHO는 현재 8개의 계통군을 인지하고 있으며, 각각 A에서 H까지의 알파벳으로 구분하고 아류형의 경우 뒤에 숫자를 붙여 구분한다. 현재 총 23종의 아류가 발견되었다. 홍역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의 C 터미널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서열부터 최소 450개의 뉴클레오티드가 필요하다. 유전자형 구분을 위한 작업은 1998년 제안되어 2002년과 2003년에 구체화되었다.
홍역바이러스에는 23종의 아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, 항원형은 단 한 가지만 존재한다. 따라서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만으로 다른 모든 아류형을 방어할 수 있다.[9]
주 유전자형은 각 국가와 주 전달경로에 따라 다르다.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2000년에, 기타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2002년에 해당 바이러스가 해당 지역에서는 더이상 풍토병이 아니라고 발표했다.[10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