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내구균

후벽균문에 속하는 유산균의 속

장내구균(Enterococcus, 고대 그리스어: έντερο -)은 후벽균문에 속하는 유산균의 일종이다. 그람 양성 구균이며, 종종 쌍구균이나 짧은 연쇄상구균으로 나타나 기타 연쇄상구균과 형태학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.[1] 사람에게서 편리 공생을 하는 종으로는 엔테로코커스 패칼리스(E. faecalis)와 엔테로코커스 패시움(E. faecium)이 있는데 이 중 전자가 90~95%, 후자가 5~10%를 차지한다. E. casseliflavus, E. gallinarum, E. raffinosus도 사람을 감염시킬 때가 있다.[1]

장내구균속
허파조직을 감염시킨 Enterococcus sp.
허파조직을 감염시킨 Enterococcus sp.
생물 분류ℹ️
역:세균
문:후벽균문
강:간균강
목:유산균목
과:장내구균과
속:장내구균속
(Enterococcus)
(ex Thiercelin & Jouhaud 1903)
Schleifer & Kilpper-Bälz 1984
  • 본문 참조

계통학

조건혐기성 미생물로, 산소가 풍부한 환경이나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도 잘 호흡할 수 있다.[2] 포자를 만들지는 않으나, 상당히 넓은 기온폭(10~45 °C)이나 pH(4.5~10.0)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, 염화 나트륨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생존 가능하다.[3]

양 혈액 한천 배지에서 감마 용혈성을 보인다.

역사

장내구균속은 1984년 이전에는 연쇄상구균 D군으로 분류되었으나,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별도의 속으로 분류할 것이 제안되어 받아들여졌다.[4] 4억 2천 5백만 년 전에서 5억 년 전 사이에 진화하였다.[5]

병리학

요로감염증, 균혈증, 감염성 심내막염, 게실염, 수막염,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, 이 중 요로감염증은 엔테로코커스 패칼리스에 의해 감염되었을 때 나타난다.[3][6][7] 항생제에 민감한 균주의 경우 암피실린, 페니실린, 반코마이신 등의 항생물질로 치료할 수 있다.[8] 요로감염증의 경우 반코마이신 저항성을 띄더라도 니트로푸란토인을 투여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.[9]

수막염

장내구균성 수막염 역시 드물게 발생한다. 정맥이나 수막공간내에 반코마이신을 직접 투여하기도 하는데, 이 방법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. 신경계에 삽입된 보조 기구가 있다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.[10] 최근의 역학 조사 결과는 장내구균이 만성 세균성 복막염의 주된 원인일 가능성을 보여준다.[11] 전립선미생물막을 형성하여 발기부전을 야기하기도 한다.

항생제 저항성

본래 높은 항생제 저항성을 가지는 이유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. 일부 장내구균은 페니실린, 세팔로스포린, 카바페넴베타-락탐계열 항생제을 비롯하여 아미노글리코사이드 다종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태어난다.[7] 또한 지난 20년간 미국 등지에서 반코마이신에 대한 내성을 가진 균주(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, VRE)에 의한 원내감염이 보고되고 있다.[3] 영국 등의 다른 선진국에서는 유행병으로 발전하기도 했는데, 실제로 2005년에 싱가포르에서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 유행이 발생하여 진압되기도 하였다.[12] 퀴누프리스틴/달프로프리스틴계열의 약제를 통해 70%정도 치료할 수 있다.[13] 리팜피신, 타이제사이클린 역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.[14][15]

수질

장내구균에 의한 오염은 그 정도가 낮더라도 항상 주지되고 있다. 일례로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 대부분에서 5주동안 평균적으로 35개의 콜로니가 100mL의 물에서 발견될 때, 주 당국은 해안가에 경고를 내릴 수 있다.[16] 2004년에는 공공 해수에 대한 미연방 수질표준에서는 분변 대장균과 비슷한 정도로, 공공 담수에 대한 표준에서는 대장균과 비슷한 정도로 주의가 요구된다.[17] 도시 하수에서 발견되는 병원성 미생물들 중 분변 대장균보다 더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.[18]

각주

외부 링크